오!설록의 과수원집
즐거운 일기 2008. 9. 14. 13:10이야기제주(www.storyjeju.com)의 고제량님이 마련해주신 과수원집이 우리가 묵을 숙소였다. 감귤밭을 끼고 있는 그림같은 집을 둘러보며, 이게 꿈이야 생시야 했다.
모두들 이런 곳에서 작업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각자 머리를 굴리는 듯 했다. 나무에 걸터앉을 때마다 여기서 한 달만 지내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농약을 치지 않아, 이곳 과수원만 풀이 무성하다. 아마 수확량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직 익지 않은 푸른 귤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벌써부터 겨울에 귤 따러 농활을 오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힘들어서 무리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꼭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김영갑 갤러리 DUMOAK을 둘러보고,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의 삶이 작품보다도 먼저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 끝날, 비행기를 타기 전 예기치 않았던 트래킹! 곶자왈 지역인 거문오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한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렇게 감사한 일이... 두고두고 <이야기제주> 분들에게 고마워하게 될 것 같다.
중간에 커다란 소뼈를 발견했다. 소가 들어왔다가 나갈 곳을 찾지 못해 굶어죽은 거라고, 안내자가 설명해주었다. 사람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약간 섬찟한 느낌과 함께 머리 속에선 전설의 고향이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