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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왜 우리의 대통령이었을까

즐거운 일기 2009. 5. 25. 07:30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려 하지만
아직 믿기지 않는다. '그래, 꿈이었지?' 묻고 싶어진다.
충격도, 슬픔도 더욱 커진다.


그때, 노란 물결 속에 치뤄진 선거는 재미있었다.
그는 모두가 고개를 젓는 더러운 정치판에서
보기 드물게, 뽑아줄 만한 후보였
다.

우린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오만한
국회로부터도 보호했다.
파병반대집회에서 그를 원망하며 물러나라 외쳤던 때조차,
그를 진심으로 미워한 이는 드물었다.

그래, 그를 미워한 것은 우리가 아니었지.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기에, 낡은 정치에 길들여진 자들로부터
'예우'는커녕 천한 취급을 받았던 대통령.

정치보복을 방어하기엔 너무 인맥이 없었던 정치인.
인맥이 없는 탓에, 오히려 편안하게
청와대에선 맛보지 못했을 행복을 농촌에서 누리며 살길 바랬건만-

아쉽고 안타깝고 불행하다.
이것이 비극의 서막인 것 같아 두렵다.

그는 왜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을까,
나라 수준에 걸맞는 대통령은 바로 지금 우리 위에 군림하고 계시는데...
이명박 등속이야말로 이 사회의 수준을 대표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답지 않고, 정치인답지 않고, 어르신답지 않았던 그는
바위 위에서 몸을 던져야 하는 운명이었다.

언제나 누군가는 죽고, 산 자는 살아간다.
그러나 당신의 죽음에, 산 자들은 '남겨졌다'.
당신의 영정 앞에서 이 땅의 희망을 소원하기엔
너무나 미안해서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힘겨운 생이었지만, 당신은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
시민 앞에서 재롱을 떨던 그 모습,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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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 사진 출처- 사람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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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쟈니 2009.05.25 18:51 Modify/Delete Reply

    우린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오만한 국회로부터도 보호했다.
    파병반대집회에서 그를 원망하며 물러나라 외쳤던 때조차,
    그를 진심으로 미워한 이는 드물었다.

    ======= > 이 말이 내 심정이다 그의 몇몇 정책을 비판했지만,
    그에겐, 대통령이라는 지위로 한계지어진 상황이 분명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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